동물실험 하지 않는 화장품, 동물을 재료로 쓰지 않는 옷 등 지속 가능한 소비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어요. 그런데, 유명 본차이나 브랜드들의 그릇 무게 40%가 동물뼈인 것, 아세요? 본차이나라는 이름부터 Bone China에요. 예전에는 중국 백자가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같은 위상을 가지고 있어서 중국산 백자가 그 자체로 명사가 되었어요.
그것을 수입하던 유럽에서는 자체적으로 만들어 내고 싶었는데 유럽은 땅이 석회질이라 백자토가 나지 않아서 만들 수가 없었어요. 수많은 실험 끝에 뼈를 넣어서 중국산 도자기같이 만든 뒤 이름은 본차이나라고 붙인 거랍니다. 이 사실을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.
그리고 알게 모르게 도예가들이 접하는 유약에도 뼈가 들어가는 경우가 있어요. 저도 제가 사용하던 유약에 골회(뼈를 태우고 남은 잿가루)가 들어가는 것을 뒤늦게 안 적이 있거든요. 골회가 들어가면 유약이 뽀얗고 은은한 질감이 나거든요. 모든 유약에 골회가 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몇 년 전 제가 사용하던 유약 재료에 골회가 들어간 것을 알게 되었을 때 "아 이것을 하나하나 다 성분 검사 받아야겠다"라고 생각했어요. 그래서 지금 사용하는 흙과 유약을 딱 두 가지씩만 정해놓고 검사를 받았어요.